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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알못의 드라마

알못의 드라마 ::: 일드 ::: 춤추는 대수사선 ::: 20살 무렵 문화충격을 주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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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못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품은 20살 무렵 저에게 문화충격을 주었던 일본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입니다. 신입생시절 잦은 술자리로 숙취에 힘겨워하고 있을때 문득 TV에서 이 드라마의 영화판을 보게되었는데요. 그때까지만해도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충만해진 국뽕끼와 뇌로 가야할 혈기가 온몸으로 넘쳐 흐르던때라 일본드라마에 대한 반감부터 느껴지긴 했지만 숙취 때문에 리모컨 돌릴 의지도 안생기더라구요. 아이러니하게도 만화나 게임은 했으면서 말이죠. 아무튼 그땐 그랬습니다. 

이 드라마는 수사물이 주는 긴장감과 무겁지 않은 전개방식때문에 단번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2편은 일본에서 무려 2000만명 관객을 돌파했다고 하니 더 호기심이 느껴지더군요. 생각해보면 주인공 아오시마의 펄럭이는 야상에 꽂혀서 비슷한 야상을 찾으러 돌아다니기도 했었네요.

이제 내용을 설명해드릴게요.

드라마는 컴퓨터 영업사원 출신인 아오시마 슌사쿠가 완간서에서 전입하면서 시작합니다. 초반부터 주요인물들의 성격을 잡아주며 쉽게 몰입하는데 도움을 주죠. 캐릭터들의 성격도 제각각인데 주인공인 아오시마 슌사쿠는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초짜 형사입니다. 여기저기 안끼는데 없이 들쑤시고 다니며 사고도 많이 치지만 정체된 조직분위기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인물이죠.

두번째로 비중이 높은 인물인 온다 스미레는 후카츠 에리가 연기했습니다. 이거 보고 반해서 방학동안 후카츠 에리 작품은 거의 다 훑었죠. 스미레는 절도계 형사로 당차고 직업의식이 투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강력계인 아오시마와도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죠.

다음으로 강력계 베테랑 형사 와쿠가 있는데요. 정년을 몇달 앞둔 형사로 아오시마와 스미레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부족한 경험을 채워주는 선배입니다. 항상 요통에 시달리지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즉, 연륜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리관 역할의 무로이 신지는 경시청 소속 엘리트 경찰로 냉철하고 저돌적인 성격의 인물입니다. 도쿄대학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엘리트 집단내에서 배척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신경쓰는 아오시마와 달리 큰사건을 처리하는데만 열중하는 무로이는 얼핏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비슷한 부분도 상당히 많이 있고, 서로에게 자극을 주며 성장하죠.

이외에도 교통계 유키노, 프로파일러 마시타, 코미디 담당 경찰서장무리 등이 조화롭게 극을 이끌어갑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특별한 감명받은 부분은 직업의식이었습니다. 이후로 보게된 일본 드라마들도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회생활이란걸 제대로 해본적 없었던 당시의 저로서는 사명감 넘치는 인물 그리고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는 조직이 굉장히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말하고보니 20년도 더 된 작품을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그때만큼 신선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가슴 뜨거웠던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