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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19 Fever Ptich

알못의 OFFSIDE ::: ep4. 에메리가 애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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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EPL 라운드 아스날 대 웨스트햄,

라운드 카디프시티 대 아스날전  리뷰



안녕하세요? 알못입니다.

 

2018-2019 EPL 3라운드 아스날 대 웨스트햄 경기와 4라운드 카디프시티 대 아스날전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짝짝짝)


앞선 1, 2라운드 에메리호는 강팀 맨시티와 첼시를 연거푸 상대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22년간 아스날을 지휘해온 아르센 벵거 감독의 뒤를 이어받아,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했고 그 결과가 그대로 드러났죠. 이점은 대부분의 팬들이 이해하고 넘어갈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점에서 에메리감독의 행보가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의문점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선수기용

에메리감독은 1라운드부터 4-2-3-1 포메이션을 꾸준히 사용해왔습니다. 특히 중원 선발은 항상 자카와 겐두지가 도맡아왔죠. 4라운드까지 에메리 감독의 전반전 전술은 대략 이렇습니다. 중원에 패스에 특화된 선수 두명을 놓고, 윙어와 풀백에게 볼을 연결시켜 측면을 파고든 뒤 중앙으로 컷백하는 방식입니다. 공미로 나오는 램지의 침투와 활동량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죠. 벵거체제에서 공격을 비교적 중앙에 집중했다면 에메리 체제에서 전반은 거의 대부분 측면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선은 빌드업과정에서 리턴패스를 받아주는 정도의 역할만 수행할 뿐 그 외에는 침투나 전방압박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제는 두 명의 중앙미드필더의 수비력에 있습니다. 민첩성이 부족한 자카와 수비 포지셔닝이 떨어지는 겐두지가 엇박자를 타면서 수비라인에 균열이 발생합니다. 높은 위치까지 전진한 윙백의 복귀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미드필더가 최소한의 지연플레이마저 실패했을 때 중앙수비의 부담은 한층 더 가중되겠죠. 4라운드가 진행될 때까지 이 중원조합으로 7실점을 기록합니다.(4라운드까지 아스날은 총8실점을 기록.) 맨시티, 첼시는 그렇다 치더라도 웨스트햄, 카디프를 상대로 3실점이라뇨.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수도 있겠지만, 기대를 가지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가장 최근 카디프시티전에 드디어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이 함께 선발 출장했으니 두선수의 공존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2. 이미 완성된 선수의 극단적인 스타일 변화

앞서 말한 전술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선수가 램지라면 가장 큰 피해를 본 선수는 외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외질은 찬스메이킹에 특화된 미드필더인데 에메리 감독은 외질에게서 램지+알파를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외질이 가진 장점은 그게 아닌데 말이죠. 카디프시티전 후반 중앙미드필더의 공격전개가 부진하자 중앙의 외질이 빌드업에 가담하게 되었고, 아스날의 공격작업은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이번시즌 처음으로 외질의 올바른 사용예를 보는 것 같았네요. 특히 토레이라가 교체투입된 이후 훨씬 안정감있는 퍼포먼스를 보인 것 같습니다.

 

외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는 EPL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입니다. 체흐의 선방능력은 여전히 리그탑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시즌만해도 미숙한 패스로 간담이 서늘했던 장면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특히 요즘은 공격수부터 시작되는 전방압박이 유행인데 발밑이 좋지 않은 체흐에게 매번 짧은 패스를 강요하는 건 무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두 선수 모두 감독의 지시에 따라야하고, 현대축구의 흐름에 맞는 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 한들 30살을 앞둔 외질, 36살의 체흐에게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옷을 입힌다는게 과연 생산적인 일인지 의문이듭니다. 선수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다른 영향력을 조금씩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3.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수비력

벵거감독이 아스날을 떠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구멍난 수비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지난시즌 51실점으로 최악의 수비력을 선보이며 아스날은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하지만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오바메양과 미키타리안의 놀라운 화력은 충분히 다음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죠.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그토록 필요로하던 수준급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베테랑 수비수가 영입되었지만 벵거감독은 더 이상 아스날과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에메리 감독의 아스날은 단편적으로 벵거의 아스날보다 나아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스쿼드에서는 벵거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것 같기도 하구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벵거감독이 마지막 임기까지 채운 뒤 아르테타가 뒤를 잇는 것을 선호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죠. 보드진 입장에서는 에메리 감독을 통해 서서히 체질개선을 하는 것이 더 안정적인 선택이었을 겁니다.

 

에메리 감독은 3년의 계약기간동안 아스날의 체질을 현대적으로 개선하고, 챔피언스리그에 팀을 두 번만 올려놓아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그럴 수 있길 바랍니다.

 

이제 첫시즌이고 2연승을 자축해야하는 분위기에 너무 심각한 이야기를 한 것 같네요.

아무튼 에메리의 테스트는 당분간 쭉~ 진행될 것 같습니다.

에메리에게 축복을...

항상 보수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 아스날의 무능한 보드진들에게 건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