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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19 Fever Ptich

알못의 OFFSIDE ::: ep3. 펠레스코어 좌충우돌 흥미진진한 본사람 승자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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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못입니다.

2018-2019 EPL 2라운드 첼시 VS 아스날전 경기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First half

첼시는 지난 허드슨필드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4-3-3포메이션에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빠르고 전진성 있는 윙어를 측면에 배치해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아마도 아자르 정도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사리감독의 베스트 일레븐은 어느 정도 결정된 듯 합니다.

 

반면 아스날은 맨시티전 부상을 입은 나일스가 빠지고 몬레알이 좌측 수비를 맡았습니다. 그 외에 램지 대신 이워비가 왼쪽 윙어로 나섰고, 지난경기와 같은 4-2-3-1 포메이션이지만 이번에는 외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킥오프와 동시에 아스날은 왼쪽 높은 위치로 볼을 전개시킵니다. 몬레알이 오버래핑을 시도하지만 볼을 잡는데는 실패하죠. 이 장면은 시작부터 아스날이 이날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첼시는 사리감독이 나폴리에서 데려온 조리지뉴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전개시킵니다. 때때로 아스날의 압박이 가해질때는 다비드 루이스가 빌드업에 도움을 주며 다른 선수들의 공간을 확보해줍니다. 조르지뉴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전개를 아스날은 둘이서도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비수들의 빌드업능력 때문이겠죠. 또한 빠르고 전진성있는 윙어들은 날카롭게 뒷공간을 파고들며 아스날 선수들의 종적인 밀도를 떨어트립니다.

 

아스날은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며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하려 노력하지만 들인 노력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윙어들의 부족한 전진성을 극복하고자 풀백들이 오버래핑을 시도하지만 오히려 너무 쉽게 뒷공간을 내어주며 위험을 노출시켰고 결국 20분도 되지않아 2실점을 기록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귀엔두지의 활약은 눈에 띄었습니다. 오버래핑을 하는 베예린을 보고 적절한 공간패스를 찔러 넣으며 공격의 활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완벽했던 득점기회를 오바메양이 허무하게 날리며 일순간 모든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곧바로 이어지는 첼시의 공격에서 아스필리쿠에타의 롱패스를 받은 모라타가 스피드를 앞세워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이번경기도 첼시쪽으로 쉽게 승부가 기우는 듯 했습니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때 돌아오는 위기가 얼마나 강한지를 다시 상기시켰습니다. 두 번의 실점이 오히려 아스날에게 약이 된 것일까요? 아스날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를 압박합니다. 실수를 만회하기위해 여러차례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고, 그 결실로 몬레알의 컷팅과 이워비의 패스가 굴절되며 좋은 위치에 있던 미키타리안 앞에 볼을 떨어트립니다. 미키타리안의 강력한 슈팅이 골로 이어지며 앞선 실수들을 희석시켰습니다.

 

경기는 더욱 활기를 띄게 되고 양팀의 빠른 공격전환만큼 실수가 잦아집니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첼시의 좌측을 공략한 아스날은 추격골을 기록한 미키타리안의 패스를 이워비가 골로 성공시키며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합니다.

 

 

Second half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스날은 옐로카드를 받았던 자카를 빼고 토레이라를 투입시켜 중원의 안정감을 더하고자 합니다. 후반전 역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지만 뚜렷한 득점찬스가 나오지 않자 사리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윌리안과 바클리를 아자르와 코바시치로 교체합니다. 첼시는 중원에서부터 아스날의 숨통을 조인 뒤 아자르의 영향력을 서서히 높여갑니다. 분위기는 다시 첼시에게 넘어왔고, 에메리 역시 반전을 위해 외질과 이워비를 빼고 램지와 라카제트를 각각 투입하며 압박과 공격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고 양팀 모두 날선 공방을 펼치며 스탬퍼드 브릿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팽팽한 균형은 라카제트의 실수를 통해 무너집니다. 압박 들어올게 뻔히 보이는 토레이라에게 폭탄패스를 투하하자 잽싸게 볼을 탈취한 아자르는 드리블을 통해 어렵지않게 박스안으로 볼을 밀어넣었고 패스를 받은 알론소는 아무런 마킹없이 프리한 상태에서 득점을 성공시킵니다. 분위기를 완벽히 잡자 첼시는 지루까지 투입시키는 여유를 보였고, 아자르와 지루가 보여줄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잠깐 선보였습니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결과가 굉장히 아쉬운 경기였지만, 몇가지 위로가 될만한 점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우선 측면 돌파 후 컷백을 통한 기회창출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그동안 중앙만을 죽어라 파던 무기력한 축구를 했었다면 3자 탈모처럼 양쪽 풀백이 높은 위치까지 오버래핑 후 컷백을 시도하는 횟수가 늘며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돌파 후 컷백은 지난 시즌 콜라시나츠가 두각을 나타냈었기 때문에 부상복귀후가 기대됩니다.

 

센터백들의 빌드업이 조금씩은 좋아지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꽤나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체흐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에메리감독의 새로운 전술에 맞춰 개인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시즌 최고의 영입이 될 것 같은 귀엔두지의 활약입니다. 어쩌면 몇시즌 전부터 자카에게 바래왔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읽는 패스나 조율능력이 발군인 것 같습니다. 다소 부족해보이는 수비 포지셔닝 문제를 극복한다면 앞으로 대성할 재목 같습니다.

 

또한 제대로된 윙어가 없던 아스날에게 이번경기를 통해 한줄기 빛이 되어준 이워비의 발전도 기대됩니다.

 

반면 여전히 우려가 되는 점도 몇가지 노출됐습니다.

 

우선 공격수들의 골결정력 개선이 시급해보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만 홈런을 다섯 번은 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유효슈팅 정도는 만들법한데 아쉽게 놓친 슈팅들이 너무 많았네요.

 

다음, 전술상 풀백들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잦다보니 후방에 수비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대비한 중앙미드필더나 윙어들의 수비가담이 아직은 더 개선되어야 하겠습니다

 

개막과 함께 강팀 2연전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스날이지만 이번 주말 웨스트햄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할 때 에메리 감독의 전술선택은 어떨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번 경기가 끝나고 댓글들을 보면 오바메양이 욕을 많이 먹고있던데, 오바메양의 스피드 때문에 만들어지는 공간이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압박에도 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윙어로도 활용가치가 충분히 있고 아직까지는 에메리 체제아래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의 공존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팀이 좀 더 안정화되면 둘의 공존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질거라 예상합니다.

 

아스날 입장에서 외질과 램지문제도 상당한 고민거리인데, 두 선수 모두 이번시즌 맡은 새로운 롤에서 아직까지는 아쉬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방에서부터 측면공격이 활성화되면서 중앙에서 외질이 볼에 관여하는 횟수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고 영향력을 보여주는데 상당한 제약이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득점을 많이하는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약팀과의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승점을 확보하는데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으면 하네요. 약팀과의 승부를 만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이런 경기에서 승점을 차곡차곡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리그 상위권 경쟁의 기본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램지 역시 강팀과의 경기중 전방에서 뛰기 위해서는 득점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첼시전에서는 날카로운 슈팅을 두어 차례 보여주며 13-14시즌의 향수를 조금은 느끼게 해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앙미드필더로 출전시에는 이번경기 바클리처럼만 움직여줘도 괜찮을 것 같네요.

 

리그 시작부터 어려운 고비를 넘어 온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꼭 승점을 확보해 재미와 함께 실리도 챙겼으면 좋겠네요.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주말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