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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19 Fever Ptich

알못의 OFFSIDE ::: ep8. 북런던더비 에메리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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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EPL 아스날 VS 토트넘  북런던더비 경기 리뷰

짜릿한 역전의 역전승, 2018 아스날 최고의 명경기


감히 말씀드리자면 2018년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특히나 에메리 감독의 큰그림과 과감한 판단력이 경이롭게 느껴졌는데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다른건 거두절미하더라도 이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출처 : 아스날 공홈>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 요즘 잘나가죠. 경기력이야 어떻든 꾸역승이라도 해주고, 심지어 지난 라운드에서는 사리가 이끄는 첼시까지 쥐잡듯 때려 잡으면서 리그 3위로 도약하기도 했죠. 체력 완충된 손흥민 선수는 원더골까지 성공시키며 한껏 폼을 끌어올렸습니다.


아스날은 어땟나요? 지난 13라운드에서 리그 8위 본머스를 상대로 피똥싸면서 겨우겨우 이겼습니다. 갑작스러운 3백에 당혹감을 감추기도 어려웠고, A매치 휴식까지 취한 외질이 벤치신세라는게 팬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죠. 그와중에 뚝심있게 교체도 램지, 은케티아, 귀엔두지를 시킵니다. 처음에는 콜라시나츠를 한껏 활용하기 위한 전술인가보다 했는데, 그래도 쉽게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왜냐면 경기력이 똥에 가까웠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홈에서 붙는다지만 토트넘이 사실 좀 무서웠습니다. 가디언에서 예상 라인업이 나왔는데 이거보세요. 쉽지 않아보이죠?

 

다행스러운건 아스날은 유로파경기 보르스클라전에서 거의 풀로테이션을 돌리고, 토트넘은 챔스에서 인터밀란을 상대로 하는 만큼 몇몇 포지션 제외하고 주전선수들이 또 다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선수들 중 대부분은 아스날전에도 나왔죠.

 

<출처 : 가디언 홈페이지>


아스날은 기본적으로는 본머스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질 대신 라카제트가 후보명단에 올라갔네요. 에메리가 뭔가 꿍꿍이가 있겠지하고 지켜봤습니다.

 

 <출처 : 아스날 공홈>


아니나 다를까 퍼펙트한 맞춤전략을 구사합니다. 쓰리백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막으면서 중원에서는 측면 혹은 전방으로 빠르게 볼을 붙여줍니다. 좀 더 직선적인 성향이 있는 2선자원 미키와 이워비가 공간을 만들어주고 부족한 공격력을 양측면 윙백들이 보충해줍니다.

 

그렇게 이른시간 첫골을 따내며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가 싶었는데,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음에도 결과가 좋지 못했고 결국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말있죠? 이번엔 기회를 위기로 바꿔버렸네요.

 

다이어의 짧은거리에서의 헤딩이 바운드 되면서 레노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골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180도 확 뒤집어집니다. 토트넘의 날카로운 카운터가 들어오고 그 선봉에 손흥민이 있었죠. 손흥민의 에너지 넘치는 돌파로 PK를 만들어냅니다.(판정논란은 그냥 넘어갈게요.) 케인의 강한 슈팅이 골망을 가르고 제 가슴도 찢어지더군요.

뭐 이차삼차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후반전으로 넘어갑니다.

 

<출처 : 아스날 공홈>


후반전 아스날은 일찌감치 칼을 빼듭니다. 점점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양측면 윙어 이워비와 미키타리안을 빼주고 라카제트와 램지를 투입했죠. 당연한 교체였지만 굉장히 과감한 판단으로 느껴졌습니다. 휴식시간동안 손흥민 선수 활약장면을 보면서 결국 윙어의 차이인가 하며 자조하고 있었거든요.

 

아무튼 이들의 교체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싶기도 하고 에메리가 무슨 생각일까 궁금증도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램지의 어시스트로 오바메양이 다시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그러다가 분위기는 급물쌀을 타기 시작하더니 결국 재역전골 쐐기골까지 완성시키며 토트넘의 전의를 상실케 만듭니다.

 

<출처 : 아스날 공홈>


경기가 끝나고 몇몇 의문점들을 뇌피셜로 끼워 맞춰나가기 시작합니다.

 

뇌피셜1. ‘어쩌면 이거 에메리의 빅픽쳐 아냐?’

 

우선 선발라인업을 살펴 보면 본머스전과 동일한 구성으로 시작했죠. 이건 어쩌면 본머스전부터 토트넘전에 대비한 밑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을 하게 만드는 증거입니다. 심지어 교체선수들을 봐도 본머스전에서 램지, 은케티아, 귀엔두지였다면, 토트넘전에서는 램지, 라카제트, 귀엔두지였죠. 두경기 모두 동일한 포지션의 거의 동일한 선수들로 교체했습니다.

 

뇌피셜2. ‘외질은 사실 부상이 아닌게 아닌건 아니지 아닐까?’

 

외질을 뺀 것은 2선 중앙으로의 전개를 버리고 측면으로 빠르게 볼을 붙여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라는게 제 추측입니다. 사실 라카제트나 외질을 선발 제외 시킨다는게 상당히 리스크가 큰 일이죠. 아마 포체티노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였을 겁니다. 2선 중앙으로의 볼전개는 상대팀의 강한 압박으로 인해 템포가 늦어지거나 차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나 토트넘의 중앙장앙력이나 수비력은 첼시전을 보면 잘 알 수 있죠. 아스날이 강팀을 상대로 겪던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했구요. 이번시즌 들어 토레이라가 영입되면서 좋아지긴했지만 여전히 자카의 느린 움직임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고, 수비라인 역시 불안하기 때문에 3백을 세워서 수비하며 수적우위를 만들고 대신 양측면은 좀 더 높은 위치까지 전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활용 한 것 같습니다. 외질의 경우 본머스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불화설이 뜨기도 했으니 이번에는 아예 부상으로 컨펌하면서 논란을 일절 차단하려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뇌피셜3. ‘그렇다면 외질은 에메리체제에서 영원히 아웃일까?’

 

다음 경기 맨유전에서도 외질의 출전은 불명확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무리뉴 역시 수비적인 전술과 역습 카운터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늘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힘든 싸움을 해왔었으니까요. 아마도 교체 출전 정도는 할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이런 전술을 쓰게되기까지는 콜라시나츠의 활용에 대한 고민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몬레알 부상이후 4백은 더욱 불안해졌고, 3백을 사용함에 있어 2선은 좀 더 직선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되죠. 그렇다고 외질이 스쿼드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약팀을 상대로 승점 터는데는 일가견 있는 선수니까요. 곧 있을 박싱데이를 위한 충전정도? 다만 몬레알 역시 온전한 폼으로 돌아왔을때의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출처 : 아스날 공홈>


램지는 전에도 이야기 한 바 있지만 참 써먹을 곳은 많은 선수인데, 이럴때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 아스날 공홈>


또 하나 경기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장면은 라카제트 윙에 오바메양 톱이었습니다. 포쳐기질이 다분한 오바메양을 중앙에 놓고 라카제트가 몸싸움으로 측면을 비비면서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더군요. 이런식의 작은 변화들도 재밋게 관찰 할 수 있는 알찬 경기였습니다.


<출처 : 아스날 공홈>


아무튼 이런 뇌피셜들이 사실이건 아니건 에메리의 전술변화가 굉장히 신선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음경기 맨유전도 승리해서 TOP4 자리를 굳히면 좋겠네요.


<출처 : 아스날 공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