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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알못의 FARMERS

알못의 FARMERS ::: ep2. 비혼에 대해(도장성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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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못입니다. 

오늘은 비혼을 주제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우선 과수나무를 키우다보면 필연적으로 도장성 가지가 자라는 것을 목격하게됩니다. 일반적으로 질소끼가 많은 밭에서 다량으로 발생하는데요. 질소는 나무의 생육생장에 꼭 필요한 양분이기 때문에 관행적으로 '많이 뿌리는것이 좋다'는 인식이 이어져 왔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과도한 질소 살포로인해 앞서 말씀드린 도장성 가지가 다량 발생하게 된다는 점인데요. 도장성 가지란 하늘을 향해 치솟는 가지로 꽃눈을 맺지못해 과일을 생산 할 수 없는 가지를 말합니다. 또한 열매로 가야할 양분을 뺏어가기도 하고 그늘을 만들어 열매가 익는데 방해가되기도 합니다.

저는 요즘 사회현상중 하나인 1인 가구 증가가 나무의 이런 생식작용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느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게 됐고, 그 양분을 한두명의 자녀가 성장과정에서 독식하면서 우리는 뚜렷한 주관을 가진 사람이 되었죠.

물론 모두가 단순히 자신의 안위를 위해 결혼을 하지 않는거나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은 아닐겁니다. 분명 상당수의 사람들은 여건이 되지 못해 선택을 보류한 것이겠죠. 내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아이에게까지 자원을 나눠줄 수 있을까요. 특히나 지금처럼 부와 가난이 되물림 되는 환경에서 그것은 어쩔수없는 선택일겁니다. 

<하찮은 인간, 호모라피엔스>의 저자 존 그레이는 지금 지구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는 인간의 이상증식 현상 때문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농업은 유기화학비료가 개발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비료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농작물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소나무가 우거진 척박한 토질에서는 이런 영양분이 더욱 절실했죠. 그래서 관행농업에 익숙하신 분들은 여전히 퇴비나 비료를 과다하게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식물에 완전히 이용되지 못하면 땅에 축적되어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키게 됩니다.

인류 역시 산업혁명 이후 의식주가 개선되고, 위생이나 의학품이 발전하면서 성장을 위한 기본요소들을 충분히 갖추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하며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하게 됐죠. 불과 100년전만해도 19억명이던 세계인구는 현재 75억명에 육박하게됐고, 2050년이되면 100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열매가 생육기에 접어들면 양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도장지를 제거해줍니다. 그러면 도장지로 갈 양분들이 열매로 가서 과일을 충실하게 만들죠. 하지만 때에 맞지 않는 강한 전정은 강한 반발을 동원합니다. 강한 반발로 인해 또 다시 도장지를 만들어내죠.  

반면 잎사귀 수가 일정수준은 확보되어야만 충분한 광합성을 할 수 있고, 강한 태양빛에 의한 일사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도장지를 잘 활용하면 오래된 가지를 갱신하여 생기있는 새로운 가지를 받을 수 있고, 유인을 통해 세력을 잡아주면 이듬해에는 결실을 맺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무의 세력이 안정화 되는 것이죠.

나무로치면 지금 인류의 세력은 매우 강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인구가 100억명까지 증가한 뒤에야 비로소 그간의 질소기가 줄어들겠죠. 국지적으로는 그 이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입니다. 대체로 일찍 개발되고 선진화된 국가일수록 그런 양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그랬고, 우리나라가 올해 인구절벽에 부딪힌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예외로 미국처럼 이민인구가 유입되는 곳은 성장세를 보이는기도 하지만요.

여러분들은 자신이 가진 양분이 어떻게 활용하시길 바라시나요? 

이렇게 거창한 서사를 풀려던게 아닌데 이야기하다보니 주제가 자꾸 확장되네요. 이쯤에서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시대에 결혼이나 출산이 필수는 아니라는 겁니다. 내가 가진 자원으로 다른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인류가 혹은 자연이 안정화 될 수 있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