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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7-18 Fever Pitch

알못의 풋볼토크 | 2016-17 FA컵 준결승 | 맨시티 VS 아스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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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못의 풋볼토크 | 2016-17 FA컵 준결승 | 맨시티 VS 아스날 리뷰

2017-04-24(일) 오후 11:00 Wembley Stadium 수용인원 9만명

 

 

 

1. 위기의 두남자 펩 VS 벵거

: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무관의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아르센 벵거는 20년만에 처음으로 TOP4에 들지 못 할 위기에 처해있었다.

 

2. 철학을 버린 아스날의 실리축구

최근의 분위기상 맨시티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 리그경기에서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쓰리백을 통해 꾸역승을 거둔 아스날, 20년만에 쓰리백을 시도했던 아스날은 다시 같은 전술을 가져올까?

 

 

양팀의 포메이션과 라인업은 지난 리그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지난 미들스브러전보다 수비에 안정감이 더해진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벵거의 경기라고 믿기 힘들만큼 철저히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두터운 벽을 만들고 볼을 탈취했을때는 빠르게 빈공간을 찾아들어갔다. 전반전은 크게 인상적인 장면은 없었지만 세트피스 상황을 많이 연출되며 지루와 센터백 3명의 높이를 활용한 전략적 움직임을 취했다.

 

확실히 계산된 플레이었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플레이와 천재성을 발휘하도록 해오던 벵거 감독은 이기기위한 전략/전술이 부족한 감독으로 낙인 찍혀왔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벵거감독의 철저한 설계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후반전으로 들어서면서 아스날은 좀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산체스와 체임벌린은 볼을 끌고 들어갈 힘이 있었고, 외질은 오프더볼과 프리킥으로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마무리에 아쉬움이 남는다.

 

몬레알과 아구에로의 득점으로 양팀은 1:1로 후반을 종료했다.

 

연장전까지 치열한 상황속에 산체스의 득점으로 아스날이 승리했지만, 좀 더 이른 시간에 득점이 터지지 않은 부분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루는 콤파니의 피지컬적인 도전에 고전했지만 나름 포스트 플레이를 잘 수행해줬고, 웰백 역시 스피드와 쫀득함으로 좋은 돌파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도전들이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아스날 선수들의 멘탈의 변화

 

한동안 선수들에게 찾아 볼 수 없었던 승리욕을 볼 수 있었다. 전반전 다소 거친플레이를 펼치며 수비에 집중했고,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전 그리고 연장전까지 체력적인 도전이 거듭될수록 선수단은 뭉쳤고, 산체스의 골로 팀 전체가 하나로 융화되었다.

 

 

이기기 위한 축구, 아름다운 축구

 

벵거는 그동안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고수하며 공격축구를 지향해왔다. 그결과 몇시즌째 리그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고, 이번시즌은 유래없는 부진속에 더 이상 아름다운 것만이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공격축구란 기본적으로 상위에 있거나 적어도 동등한 위치에 있을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아스날은 강팀을 상대로 압도 할만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는가? 그것이 아니라면 이기기 위한 축구 또한 불가피한 것은 아닐까?

 

어찌되건 자신의 오랜 철학을 버리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낸 벵거감독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제 나이에도 변할수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 미들스브러전 승리후 인터뷰에서, 67세 아르센 벵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