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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알못의 영화

알못의 영화 8. 원더우먼 "DC 여성 히어로 캐릭터의 성공적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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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못의 영화 8. 원더우먼


"DC 여성 히어로 캐릭터의 성공적 안착"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고 있던 DC의 역작 <원더우먼>이 5월 31일 극장에 개봉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많은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몇가지 키워드로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본의 아니게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감상하실 분들은 스킵해주세요.

쿠키 영상 없음



디즈니 향기

권선징악이라는 플롯은 모든 히어로 영화의 기본이되지만 유독 이 영화를 보면서 디즈니의 향기가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신화적 배경도 그렇지만 백인우월주의적 묘사와 외부인이 공주 혹은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 라인 때문인것 같습니다. 인물의 특성은 뒤바뀌었지만, 이런 익숙함으로인해 처음부터 영화가 거부감없이 편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즘

영화는 여성들로만 구성된 '아마존 데미스키라'라는 왕국을 묘사하며 시작됩니다. 그리고 다이애나 프린스 공주(원더우먼)는 기존의 순종적인 여성상보다 투쟁적이고 모험적인 모습을 주로 보여줍니다. (이런 과정이 강요가 아닌 본인 선택이라는 점 또한 중요하겠네요.) 다이애나(원더우먼)가 스티브 트레버를 따라 1차 세계대전중이던 인간세상으로 왔을때 영국의 보수적 사회분위기와 다이애나에 대한 태도를 볼때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를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또한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종전 된 이후 1920년대부터 여성운동이 일어난 점을 보아 속편에서는 이를 다이애나의 영향력으로 묘사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영알못인 제 입장에서 다이애나 프린스라는 이름도 어쩌면 캐릭터에 남성성을 부각시키려는 설정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 히어로 캐릭터의 성공

무수히 많은 히어로 캐릭터가 있지만, 지금껏 여성 히어로 캐릭터가 단독으로 영화화해서 성공한 예가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번 원더우먼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단은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대박은 아니지만 무난한 안착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 않은 박력, 균형잡힌 유머

기존의 여성 히어로 영화의 실패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액션감 즉, 박력이 떨어져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가녀린 육체에서 뻗어나오는 힘을 시각적으로 극대화 시키는데 한계가 있었을테니까요. 이 영화의 액션씬은 적절히 슬로우 모션을 섞어가며 유연함을 강조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통해 부족한 박력을 영리하게 포장했습니다.


또한 어느정도 절제된 유머를 섞으며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풀었습니다. 전장으로 워킹하는 원더우먼의 모습을 슬로우로 잡을때 마블이었다면 좀 더 유머섞인 음악을 깔았겠지만, DC는 이런부분에서 진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패티 젠킨스 감독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갤 가돗

원더우먼 역으로 갤 가돗이 캐스팅 되었을때 시오니스트 논란일었습니다. 이스라엘 태생인 갤 가돗은 21살에 본국에서 군복무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2014년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대피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할때 페이스북을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을 응원하는 글을 남기면서 이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원더우먼의 캐릭터와는 확실히 상반되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흥행에는 오히려 독(?!)보다 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관객수를 떠나 인지도를 확장 시키는 면에서 말이죠.


아무튼 영화를 본 여성 관객들은 갤 가돗에 걸크러시를 느끼신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만큼 잘 어울렸던것 같구요. 물론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좀 더 근육질에 볼륨감 넘치는 체구를 원하시는 분들의 항의도 있었지만 사실 그건 2D세상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겠죠.


이동진 평론가는 원더우먼에 별 3.5개를 매기며

"캐릭터의 매력이 잘 살아있다. DC의 '퍼스트 어벤저'."라는 평을 남기셨습니다.


저 역시 별 3.5개!!

영화자체는 무난해서 별 3개만 주고 싶지만, 그간 DC의 삽질끝에 나온 수작이라 0.5개 더 얹었습니다.


그래도 <원더우먼> 덕에 11월에 <저스티스리그>까지 기대가 이어질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력이 느껴지는 <원더우먼> 테마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