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알못의 책

알못의 책 리뷰 ::: 마션, 랩걸 ::: 식물학자를 주인공으로 한 책 ::: 앤디 위어, 호프 자런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알못입니다.

식물이나 식물학자에 대해 몰.라.서. 읽어봤습니다. 

오늘은 식물학자를 주인공으로한 소설 <마션>과 지구물리학자의 자서전 혹은 에세이 형식의 책 <랩 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식물 종수는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만 10만종이라고 합니다. 이중 우리나라에는 5천여종의 식물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이런 식물들이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우선 이례적으로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소개하게된 배경에는 두 책 모두 식물을 이야기의 중요한 재료로 활용하고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랩 걸>의 경우 몇번을 시도해도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서 읽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분량을 채우기 위해 끼워팔아 볼 생각입니다.

먼저 <마션>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와트니라는 식물학자 겸 기계공학자가 화성의 강한 모래폭풍으로 인해 홀로 기지에 남겨지게 됩니다. 지구로 복귀하는 동료들은 와트니가 죽었을거라는 생각에 침울해 있을때 정작 와트니 본인은 낙천적인 성격을 한껏 드러내며 생존에 필요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죠. 

이런 와트니의 긍정적인 성격덕에 600페이지 가까이되는 책 한 권을 금새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과학시간에 배양접시 위에서 강낭콩 싹을 틔우던 실험을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요. 그만큼 순수한 상태가 되는것 같아 상쾌하게 읽었습니다. 

뭐 그런 기분이 드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 책에는 별도의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겠죠.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능동적으로 협조합니다. 심지어 지금 사이가 썩 좋아보이지않는 국가간의 공조도 이루어지구요. 아무래도 작가는 휴머니즘이라는 보편적인 가치 아래 국가간의 쓸데없는 경계심을 허물어 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오로지 와트니의 생존을 위해 희생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요. 궁극적으로 인류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오락으로만 즐기기에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지만, 와트니의 모습을 보면서 삶을 긍정하고 무모해 보이더라도 끊임없는 과학적 시도를 통해 목표를 이루는 집념을 다지기에 좋은 작품인것 같습니다.



<랩 걸>의 경우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과학을 사랑하는 여자 아이가 성장면서 부딪히는 혼란 혹은 저항을 담은 책인데요. 개인사적인 부분을 많이 담고있어서인지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읽기에는 한계가 느껴지더라구요. 그럼에도 식물에 대한 묘사는 너무 훌륭해서 글에서 빛이 나는 것 같으니, 그 부분만 발췌해서 읽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네요. 150페이지 정도 읽었지만 읽는 동안 한번에 10페이지이상 넘어간적이 없을정도로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두 책은 공통적으로 시작이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마션>의 첫문장은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들죠. 마찬가지로 <랩 걸> 역시 프롤로그를 통해 담장이덩굴처럼 자연스럽게 어린시절을 담고있는 1부로 이어가게 만듭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1부는 뿌리와 이파리 2부 나무와 옹이 3부 꽃과 열매로 이어지는데 열거된 제목만 보더라도 구성이 좋아보이네요. 물론 저처럼 중도에 지칠수도 있지만 시작은 한번 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랩 걸>은 홍보 할 때부터 여성과학자로써 겪게되는 유리천정을 부각시켜 페미니즘 책으로 제법 알려져 있지만, 에필로그를 읽어보면 실은 그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환경문제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식물이나 자연에 대한 부분만 따로 뽑아서 출간했으면 훨씬 집중해서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뭐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까요. 

두 책의 작가 모두 이 책들을 통해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랩 걸>의 저자 호프 자런의 경우는 2016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마션>의 저자 앤디 위어는 본업이 프로그래머였는데, 이 책이 통해 44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작품이 영화화되어 개봉하기까지 했죠. 심지어 주인공이 <멧 데이먼>,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니 책과 함께 영화도 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지금까지 알못이었구요. 다음에 새로운 호기심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