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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알못의 책

알못의 책 리뷰 ::: 식스티나인 :::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뿐 ::: 무라카미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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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못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무라카미 류의 <식스티나인>이라는 소설입니다. 제 취향은 확실히 무라카미 하루키 보다는 류 쪽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이 책은 <데미안>같은 작품인데요. 별다른 생각없이 살아온 유년기를 지나 20살이 되어서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뜨이게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즐겁게 봤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일드 <런치의 여왕>에서 인상깊게 지켜 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인공으로 나왔고, 재일 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저는 DVD를 소장할 만큼 영화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책이 재밋으셨다면 함께 보셔도 좋을것 같네요.





줄거리를 소개하면 1969년 미군기지가 있는 나가사키 인근의 사세보 지방의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겐과 친구들이 동년배 여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페스티벌을 계획하는 이야기 입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잡다한 지식으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며 즐거운 사춘기를 보내던 겐은 어느날 불현듯 탄광촌 출신 야마다를 꼬셔 땡땡이 칩니다. 베트남 전쟁과 반전운동 등 이념의 대립이 여전히 팽배하던 혼란스러운 시기임에도 미군기지가 인접한 사세보는 외국의 다양한 문화가 풍부하게 유입됐죠.


페스티벌을 통해 선망의 여학생 레이디 제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싶던 겐은 어떻게 해서든 잘생긴 야마다를 동참하게해 페스티벌을 성공시키려 하죠. 이때 야마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랭보의 시집을 빌려주는데, 야마다는 랭보의 시 한편을 소리내어 읽고 겐과 함께하기로 결정합니다.



나는 보았다.


무엇을?


영원을.


그것은 태양이 녹아드는 바다.



- 아르튀르 랭보 -





겐 일당은 페스티벌을 위해 영화를 제작할 구실로 레이디 제인 섭외에 들어갑니다. 당시 아마추어 영화 제작이 유행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치면 유튜브 영상 제작쯤 될까요? 아무튼 레이디제인의 출연 승락을 받기 위해 영어연극부로 돌진합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영어연극부 고문 요시오카 선생과 마주하게 되죠. 신문부였던 겐은 취재를 핑계로 위기를 무마하려하지만 인터뷰 주제를 물어오는 요시오카 선생의 질문에 때문에 결국 베트남전쟁이라는 무리수를 던지다 교무실행을 당하죠.


한편, 베트남전쟁이라는 민감한 주제에 끌린 레이디 제인은 영화 출연을 승락하게 되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학교 선생들의 권력에 맞서 투쟁끝에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됩니다.


<식스티나인>은 십대만이 가질수 있는 무모함과 톡톡튀는 재기발랄함을 옅 볼 수 있는 작품인데요. 당시의 혼란스러운 시대상황과 불안정한 소년성을 함께 녹인 제 인생 최고의 성장소설 입니다.


1969년도 그랬지만 지금도 아니 오히려 지금이 더 많은 정보들 때문에 혼란스러운지도 모르겠네요. 겐은 자신을 괴롭히던 선생들의 폭력에 맞서 복수하는 방법은 자신이 즐겁게 사는 것 뿐 이라고 말합니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나는 내게 상처를 준 선생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그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을 내게서 빼앗아 가버렸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무라카미 류-